영화 신세계 : 세 남자가 가고 싶은 서로 다른 길

영화 신세계

 

'골드문'의 탄생과 발전

강 과장(최민식)은 새로 부임한 신입 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한 가지 제안한다. 기업형 조폭인 '골드문'이라는 조직을 견제하고자 자성에게 골드문에 속해있던 정청(황정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게 만들고, 자성은 8년 동안 정청과 동고동락하면서 그가 가장 제일 신임하는 동생이 되고 정청은 골드문 그룹의 실세가 된다. 골드문은 원래 여러 개의 조직으로 나누어져있었으나,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세 개의 조직이 갈등하지 않고 하나의 조직으로 합쳐져 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골드문은 짧은 시간에 금융, 건설, 무역, 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내고 경찰조차 쉽게 건들지 못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골드문은 정계와 교육계에도 발을 넓히고, 중국의 삼합회와 건설과 무역 사업을 주로 하는 정청이 골드문의 두 번째 실세로 불리고 지지 세력은 탄탄하지만, 입지가 애매한 이중구(박성웅)이 세 번째 실세로 불린다.

 

조직안의 내분 발생과 세력 다툼

그렇게 '골드문'이라는 기업을 만든 초대 회장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경찰서에서 풀려나게 되지만,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회장을 잃은 골드문은 후계자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혼란에 빠지게 되고 세력 간의 신경전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중국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항으로 간 정청은 강 과장에게 이끌려 그와 이야기하게 되고 골드문의 후계자 전쟁을 도와주겠다는 그의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그가 건네준 자료에는 자신의 견제하는 이중구의 비리뿐만 아니라, 골드문의 비리와 극비 자료까지 모두 들어있었다. 정청은 그동안 골드문의 정보가 외부로 새지 않게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들이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조직 내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한편 이중구 또한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조직 내 임원들을 포섭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아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하던 도중, 강 과장이 쳐들어와 연행당하고, 구속되어 후계자 선정을 앞둔 상황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그리고 계속해서 조직 내부의 정보들을 넘기라는 강 과장의 압박에 이자성은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

 

내부의 스파이, 강 과장의 계획

정청은 조직 내의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중국 해커를 시켜 경찰내의 정보를 해킹한다. 그렇게 스파이의 정체를 알아낸 정청은 연변 조직을 이용해 이자성의 바둑 선생 신우(송지효)를 납치하고 이자성을 부른다. 신우가 잡혀있는 것을 본 이자성은 매우 당황하고 곧이어 정청이 스파이가 신우 말고도 한 명이 더 있다고 언급하며, 자료를 보여준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삽으로 이자성 옆에 있던 심복을 구타하기 시작한다. 그 심복은 이자성을 감시했던 경찰이었고, 결국 정청에 의해 스파이 두 명이 발각되고 만다. 그리고 바로 심복을 죽이고, 이자성에게 신우를 총으로 쏘아죽일 것을 강요한다.

사실 정청은 해커를 통해 경찰내의 모든 정보를 해킹하여 이자성의 정체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8년 동안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친동생과 같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자성이 보는 앞에서 스파이 두 명만 죽이고 그를 살려둔 것이다. 강 과장의 최종목적은 골드문의 실질적인 후계자 후보인 정청과 이중구를 무력하게 만들고 이자성을 후계자로 만드는 것이었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시키려 했다.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길

계속 당할 수 없던 이중구는 자기 조직을 이용해 정청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정청을 호위하는 인원이 별로 없을 때를 기다려 주차장에서 그를 습격하게 된다. 호위하는 인원들은 정청이 도망갈 수 있게 길을 열어주었지만,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것은 역부족이었고 이윽고 정청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게 되지만, 그곳에도 자신을 죽이기 위해 모인 조직원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칼 전투는 매우 치열했으며, 정청은 혼자서 다수의 적을 이기는 훌륭한 전투력을 보여줬으나 자신 또한 치명상을 피할 순 없었다. 그리고 이중구가 이끄는 본대는 이자성 또한 제거하기 위해 집으로 가지만 그곳에서 미리 매복하고 있던 강 과장과 경찰들에 의해 포획당하고 만다. 강 과장은 이중구가 정청을 제거하게 하고 만들고 자신이 이중구를 포획하기 위해 이 모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야기의 끝은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