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로 간 택시 운전사
이 영화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실화를 주제로 재구성한 영화이다.
택시 운전사인 만섭(송강호)은 사글세도 내지 못하고 딸아이와 힘들게 살고 있다. 어느 날 기사식당에서 전라도 광주에 갔다가 통금 전에 서울로 돌아온다면 10만 원을 지불한다는 외국 손님을 만나게 된다. 10만 원이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만섭은 외국 손님인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광주로 출발하게 된다.
광주로 향하던 길에 만섭은 손님과 대화 중에 피터가 외신 기자였고, 선교사로 위장해서 일본에서 입국한 상태란 걸 알게 된다. 피터는 가는 와중에도 만섭에게 광주로 빨리 가기를 재촉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광주로 향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광주로 향하는 통로가 군인들에 의해서 차단당했고,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던 만섭은 광주로 향하는 다른 길을 통해 기지를 발휘해 검문을 뚫고 겨우 광주로 들어선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광주 차단
광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만섭과 피터는 검문으로 인해 차가 세워진다.
손님을 태워주고 한시라도 빨리 요금을 받고자 했던 만섭은 피터와 기지를 발휘해 기자라는 것을 속이고 비즈니스를 위해 광주로 왔다고 거짓으로 속인 후, 힘겹게 광주로 입성한다. 입성했지만 광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골목은 너무도 한산했고 잠시 후 트럭에 타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영문학과인 재식이 피터의 통역을 맡게 된다.
한편 서울에 혼자 있는 딸이 걱정되기도 하고 자나 깨나 요금 생각밖에 없던 만섭은 광주가 뭔가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10만 원 중 5만 원을 받고 차를 돌리려고 한다. 서울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도중 도움이 필요한 할머니를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서,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가 다시 만난 피터는 자신의 카메라 필름을 가져간 만섭을 도둑으로 몰고 마찰이 발생한다.
고조되는 이야기, 그리고 군인들의 움직임
광주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판단한 피터는 광주의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 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촬영하는 모습을 광주의 군인들이 보게 되고, 그들은 피터가 외신기자라고 확신하고 상부에 보고가 된다.
결국 만섭과 피터 일행은 경찰과 군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붙잡히게 된 재식은 피터에게 광주의 참상을 세상에 꼭 알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군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이윽고 금남로에서 공수부대가 광주시민들과 대학생들을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했으며, 광주의 대학살이 시작된다. 군인들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남자와 여자, 노인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앞을 막고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총, 진압봉으로 죽인다.
세상에 알리기 위한 노력
대학살이 지속되고, 난리가 난 광주에서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탈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한명의 기자는 이 만행을 반드시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피터와 만섭을 광주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이렇게 만섭은 서울 택시 번호판을 가지고 있는 차량의 번호판을 바꾸고 광주 밖으로 나가다가 군인을 만난다.
전남 택시라는 말과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 만섭을 수상하게 여긴 군인이 만섭과 피터를 택시에서 내리게 한다. 간부인 군인이 차량 수색을 하다가 서울 번호판을 발견하지만 기적이 일어난다. 그는 알면서도 검문을 통과시키고 차량을 보낸 것이다.
그렇게 위병소를 지나가려는데, 무전이 오고 외국인이 지나가면 반드시 잡으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만섭은 그 순간 액셀을 밟고 위병소를 뚫고 지나가 버린다. 이때, 군인들의 차량이 따라 나오고 잡힐 위기에 있을 때, 광주의 다른 택시기사들이 나타나 만섭의 차량이 서울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군인들의 차량을 저지하며, 사고가 나게 된다. 그들의 희생으로 만섭과 피터가 서울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대적 비극, 전달되는 메시지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발생한 광주민주화운동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확실한 것은 극 중에서 보이는 상황들은 실제에 비하면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하고 당시 상황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일기자 피터와 책임감을 가지고 슨님을 끝까지 데리고 가려고 노력했던 만섭이 없었다면, 우리는 현재까지도 광주의 아픈 역사를 모른 채 살았을지도 모른다.
광주의 자유를 위해 운동했던 시민들과 대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군인들에게 대항할 수 있었고, 단합하지 못했더라면 희생이 아무렇지 않게 잊혔을 것이라고 본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 준 메시지는 충분하다고 보며, 국민이라면 단 한 번쯤은 시청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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