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2022. 9. 24. 14:04

영화 내 안의 그놈 제대로 바뀐 두 개의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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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안의 그놈

 

제대로 바뀐 두 개의 육체

엘리트 출신인 조폭 두목 장판수(박성웅)는 자신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빌딩을 마무리 짓고, 옛날에 살던 곳으로 돌아와 첫사랑과 자주 갔던 분식집에서 식사하게 된다. 하지만 변해버린 라면 맛에 실망해 곧바로 계산하려는데, 옆 테이블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당황해하는 김동현(진영)이 먹은 음식의 계산까지 분식집 주인이 억지를 부려 계산하게 된다.

이후 돌아가는 길, 담배를 입에 물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데 옥상에서 떨어진 무언가와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깨어 났을 때는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었고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도, 경찰도 그를 학생이라고 불렀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다른 병실에는 자신이 누워있었다. 그때 거울을 보게 되는데 거울 속에는 분식집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던 고등학생인 동현이 있었다. 그렇다. 옥상에서 떨어진 무언가 때문에 자기 육체와 처음 보는 고등학생의 육체가 뒤바뀐 것이다.

 

당황함, 그리고 상황 파악

변해버린 자기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판수는 일단 상황 파악에 나선다. 일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현실을 일단 직시한 후, 고등학생 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생활을 통해 현정(이수민)과 자신이 학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이란 걸 알게 된다. 불량 학생들은 현정의 신발을 빼앗아 옥상에 매달아두었고 동현에게 주워오라고 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아래로 떨어져서 그 밑에 있던 판수와 머리를 부딪혀 영혼이 바뀐 것이었다.

 

기막힌 인연과 고조되는 갈등

판수는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당하는 현정을 구해주는 과정에서 그녀의 어머니 오미선(라미란)이 자신의 첫사랑이란 걸 알게 되고, 이상함을 감지해 머리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는 척 현정의 머리카락을 채취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현정이 자기 딸이란 걸 확인하고 생애 처음으로 부성애라는 걸 느끼게 되고 현정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후, 자신도 피나는 다이어트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딸아이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동현에게 라면을 끓여주던 도중, 가게에서 작은 소란이 발생하고 딸아이 친구라고 생각했던 동현이 첫사랑 판수와 닮은 행동을 하는 것 본 미선은 누구냐고 추궁하고 판수는 결국 영혼이 바뀐 자신의 정체를 실토한다.

 

혼란스러운 와중 판수의 아내가 판수가 의식이 없던 사이 남편의 경쟁자와 동맹을 맺고 남편의 처가인 한호 그룹의 돈 30억을 횡령했다고 누명을 덮어씌운다. 그리고 깨어난 판수를 죽이려고 모여든 조직원들로 인해 미선, 동현은 덩달아 위험에 빠지게 되고 미선의 가게에서 동현의 모습을 한 채로 적들과 싸움을 벌이던 판수는 많은 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을 위기에 놓인다. 숨어있던 미선은 가스통과 라이터를 들고 자폭을 해서라도 판수를 구하려고 하고, 미선의 자폭 협박으로 조직원들은 판수를 놓아주고 도망가게 된다. 한편 배신을 가장 싫어한다는 판수의 장인어른은 자신의 딸이 판수를 모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황을 정리하려 나선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고 판수에게 후계자 자리를 주려고 하는 아버지의 생각을 알게 된 판수의 아내는 모함을 계획하고 건물에서 나오는 판수와 동현을 차로 치어 죽이려고 하는 순간 진짜 판수가 동현을 밀어내면서 혼자 사고를 당하게 된다.

 

내 안의 그놈 : 판타지 코미디

두 개의 영혼이 바뀐다는 것은 사실상 현실에서 절대 불가능한 일읻다. 몸이 바뀌는 흔한 소재의 영화지만, 최신 트렌드에 맞춘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덕분에 볼거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대상이 조폭과 고등학생이라 진부하고 유치한 설정들이 많았던 것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영화를 통해서든 다른 일을 통해서든 타인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대상이 자신이 추구하던 삶을 살고 있는 연예인이나 동경하는 대상이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소 부족하지만, 가볍게 시청하기에는 괜찮은 영화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하기보다는 웃음적인 요소나 영혼이 바뀐다는 판타지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본다면 친구나 연인과 보기에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을듯하다. 또한, 박성웅의 무게감 있는 연기도 주목해야 할 점이니 이 점을 참고하여 영화를 관람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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