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이다!
입사 8년 차 동기인 말단 직원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이 완벽하지만, 현실은 커피만 타는 자영(고아성)과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은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진급이 어렵다. 이들은 영어 토익점수가 600점이 넘으면 대리로 진급시켜준다는 회사의 말을 듣고 토익반에 들어가게 된다. 평소와 다름없이 심부름하다가 회사의 폐수가 강에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영은 그것을 목격하고 동기들에게 말하게 되고,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 폐수가 버려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상부에 보고하여 주민들에게 보상 조치를 해주었지만, 오염된 물로 인하여 이미 건강이 안 좋아진 상태였다. 폐수가 버려진 물의 수질 검사도 진행해보았지만, 누군가가 결과를 조작하여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피해보상도 해주지 못한다. 검사 결과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는 것을 예상한 자영은 동기들과 함께 사건의 범인과 증거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기업의 비리? 범인을 찾기 위한 노력
기업은 피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도 해주지 않고, 자영은 마을 사람들에게 합의 도장을 받는 데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그들은 오염된 물을 마셔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을 유발했고 이윽고 중독된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자영은 동기들을 불러 이 사실을 말하고, 보람은 자영에게 폐수가 흘러나온 호수의 크기, 폐수 방출량, 시간을 물어본다. 그 후 보람이 물컵을 이용해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오염된 물을 다시 검사해보니 기존에 나왔던 오염 수치보다 몇백 배는 더 높게 나오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 자료를 토대로 기업의 상무에게 자료를 전달하지만, 상무가 직원들에게 범인을 찾기 위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계속해서 은폐되고 무시당했기 때문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동기들은 상무를 이용해 더 많은 증거를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조작을 지시한 건, 다름 아닌 부서의 부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몇몇 사람들도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어토익반은 이것을 토대로 증거를 계속해서 수집하고 상부에 보고하지만 사실 모든 것을 조작하고 명령을 내렸던 것은 다름아닌 기업의 사장이었다. 사장은 자신의 목적인 다른 회사와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일부러 오염 수치를 조작하고 피해가 오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 결국 영어토익반은 기업을 상대로 도전을 하게 되고 사장을 해임하자는 주주들의 동의를 매우 힘들게 얻어 승리하게 된다. 이렇게 그들은 기업의 비리를 고발하고 결국 대리로 승진하며 막을 내린다.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
이 영화는 과거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기업이 대량으로 벌였던 이 사건과 비교하였을 때, 영화의 스토리가 모두 일치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97년 외환 위기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전까지는 한국 경제는 호황기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취업이나 일자리 창출이 훨씬 쉽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상업고등학교 출신은 진급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하며, 당시 대기업에는 고등학교 출신의 여자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에서 인정받고 진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이러한 사회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우연이라도 내가 기업의 비리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아직은 감이 오지 않는다. 어쩌면 매우 무모한 도전이었던 영어토익반의 기업 비리 고발은 현실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이고, 성공하더라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끝으로 이 영화는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가볍게 관람하에 좋은 영화이다. 다소 오류가 보이는 내용들도 있지만,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대기업의 페놀 방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기업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비판하는 감독의 의도를 느낄 수 있고, 일개 사원이었던 직원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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