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2022. 9. 23. 15:50

영화 바람 생애 가장 찬란했던 학창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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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

 

생애 가장 찬란했던 학창 시절

영화 '바람'은 배우 정우가 본인의 학창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공업고등학교에서 보낸 학창 시절의 생활을 리얼하게 표현한다.

 

엄한 아버지와 가정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짱구(정우)는 형과 누나와 달리 남다르게 멋있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고,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상업고등학교 입학하게 된다. 짱구가 입학한 학교는 교사들의 폭행과 학생들끼리의 세력 다툼으로 부산 일대에서 알아주는 수준 낮은 학교였고, 학교의 조회시간은 불법 서클들이 후배들을 스카우트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뽑히길 바라고 있었던 짱구는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 아쉬웠다. 이후, 자신과 같은 반인 석찬과 다른 불량한 친구들과 함께 학교폭력 가담을 이유로 유치장 신세를 하게 되고 짱구는 가까스로 정학을 면하게 된다. 하지만 졸업식날 3학년 서클 대장이 그랜저를 끌고 교문에 들어오면서 후배들에게 인사들 받는 것을 보고 짱구는 로망이 생기고 학교 내 서클 '몬스터'에 들어가 로망을 이루고 여자친구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여자친구의 문제로 다른 학교 불량학생들과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짱구는 부상을 입게 된다. 너무나 분했지만 수적으로도 열세였던 짱구는 곧바로 자신의 서클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 선배의 한마디에 주변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줄을 맞춰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영화로 보았을 때, 매우 웅장했으며 극 중에서 들려오는 음악 또한 나를 흥분시켰다. 이윽고 선배들과 다른 학교 불량학생들이 도로 위에서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데 한 멋진 선배가 등장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짱구는 자신이 이긴 기분이 들어 너무도 기뻐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정의 변화

끝이 없고 찬란하기만 했을 것 같던 짱구의 학창 시절은 3학년이 되자 평범해져 간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이 살았던 인생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그러던 도중 아버지에게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고 짱구에게 화를 내던 아버지는 결국 간경화가 심해져 갑작스럽게 쓰러지게 된다. 정신 좀 차리라는 가족들의 말에 짱구는 겉으론 반항하지만 속으로는 회의감과 아버지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었다.

이후에 짱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신 차리기로 마음먹었고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며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를 부축하고 정성껏 보살피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집으로 달려가지만 집에 아무도 없어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버지에게 다가서기 몇 걸음만을 남기고 결국 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만다. 짱구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으며, 상을 치른다. 이어서 짱구의 친구들과 서클 멤버들이 단체로 기립하여 인사를 하고,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다름 아닌 짱구의 아버지였다.

 

영화에서 나온 늙고 병든 모습이 아닌 짱구 자신이 어렸을 때 보던 젊은 모습의 아버지였다. 이 장면에서 짱구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극 중에서도 짱구는 아버지와 이야기 후, 오열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굉장히 몰입되는 장면이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짱구는 슬픔도 잠시 아버지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노력하여 학업에 매진한 결과,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한다.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

2시간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 동안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되었다. 나도 한 번쯤은 멋있는 학창 시절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가장 찬란했던 10대 시절에는 나 또한 걱정도 크게 없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세상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면서 진학에 대해 누구보다도 고민하긴 했었지만 그전까지는 마냥 나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교생활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다. 지금은 절대 돌아갈 수 없을뿐더러 기억 회상밖에 하지 못하지만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나의 또래들이라면 대부분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더군다나 남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이나마 조금 후회되는 것은 "그 시절에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후회 없이 의미 있는 나날을 보내는 것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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